'가지않은 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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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록/너에게 쓰는 편지

여리고서 쓰는 편지 ('13.11.01)

한결같은 2017. 2. 28. 02:50

To. 여호수아 청년공동체 (여리고에서)


'믿음, 소망, 사랑, 우정, 희망, 자비, 은혜, 기쁨, 감사....' 듣기만 해도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들처럼, 제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사랑의 언어가 있습니다. 바로 '공동체'입니다. '공동체'라는 말은 언제들어도 정겹습니다. 언제들어도 사랑스럽고, 마음에 푸근함을 안겨줍니다. 비단 '여호수아 청년공동체'라는 긴 수식어구를 붙이지 않더라도, 저에게 '공동체'는 '여호수아 청년공동체'입니다. 세상의 많은 조직과 집단 여러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지마는, 저에게 '공동체'는 누가 뭐래도 '젊음의 열정'과 '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여호수아 청년공동체'입니다. 


샬~롬! 공동체의 기도와 후원, 격려와 응원 속에서 오늘, 이스라엘 생활 백한번째를 맞이하고 있는 19기 엄한결입니다. (오랜만이라구요?) 그래요. 하핫. 참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모두들 주님의 은혜와 사랑안에서 샬롬하시지요? (아! 저는 잘 지내고 있냐구요?) 네! 저는 잘 지내고 있답니다. (어떻게 잘?) 그걸 말해주고 싶어서 지금 이렇게 몇자 끄적끄적 해보는 것이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아요. 기도제목도 나누고 싶구요. 하지만, 지면에 겨우 맞춘 짧은 편지로 어떻게 그 많은 내용들을 나눌 수 있겠어요. (ㅠ_ㅠ) 그래서 결심했어요. 그냥 손이 가는데로(?) 적어보기로. 하하하.


저는 창업인턴으로 이스라엘에 와 있는데요. 한국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름, 나이와 출생지를 묻는 것처럼, 이 분야에서는 항상 묻는 또 하나의 질문이 있죠! 'What is your background?' 집안이 좋고 나쁘냐는 것 묻는 것 아니에요. 어떤 커리어를 가지고 살아왔냐고 묻는 거에요. 대답은 이렇게 되죠. '나는 엔지니어야.', '나는 기획과 경영이야.', '나는 디자인과 마케팅이야.' 음... 전공쯤으로 생각 할 수도 있는데, 전공과는 또 조금 달라요. '전공 + 잘하는 것 + 해온 일'의 조합쯤으로 생각하면  편할까요? 저에게도 사람들이 항상 물어왔죠. 그럼 저는 항상 고민을 했어요. 음... 전공이 공학이긴 한데, 탁월한 공학적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제가 하고 싶은 분야는 아무래도 '기획과 경영'에 더 가까웠으니깐요. 그래도 굳이 묻는다면, 'My background is kind of Engineer(?)' 라고 전공을 비스무리하게 땡겨서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이건 사실 진실은 아닌거죠.


(그럼 제 백그라운드가 뭐냐구요?) 이제 백일쯤 함께 해 온 친구들에게는 당당히 이야기하는 제 배경. 사실에 근접한 제 백그라운드는 바로... '교회'에요! 저의 젊음과 20대를 교회, 공동체를 빼놓고는 결코 설명할 수 없거든요. 제가 가장 많이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기 위해서 노력한 곳, '공동체'. 바로 '교회'니깐요. 약간은 민망하지만, 아주 당연하게 이야기해요. 교회와 공동체를 배경으로 자라온 제게는 남들과는 사뭇 다른 'Something'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죠. (그게 뭐냐구요?) 괴~~엥장히 힘들지만, 페이스북이나 아이폰처럼 성공한 사업은 세상을 바꾸잖아요. 문화와 환경까지. 하지만 고작(?) 세상(World)일 뿐이죠. '복음'은 '천하(World)보다 귀한 한 영혼'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지요. 훗. 참 멋진 일 아닌가요? 


그렇다고, 비즈니스적 역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에요. 공동체의 임원으로 경험한 많은 사역, 또 소그룹 리더로 섬기는 경험을 바탕으로한, 실질적이고 실무적인 나름의 노하우, 저는 그 것으로 무장하였거든요. 우후훗. 공동체에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웠죠. 각종 행사 기획과 운영은 물론이고, 리더십과 대인관계 그리고 각종 잡다한 스킬들까지요. 창업과 비즈니스의 3요소로 '돈, 사람, 아이디어'를 꼽는데, 저는 비즈니스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공동체에서 이미 배웠던 것이었죠.


매주 선포하는 우리의 미션! '성령으로 변화되어 제자로 훈련받아 세상에 도전하는 비타민 공동체'. 공동체가 미션을 갖게되었던 첫 순간부터 지금까지 공동체에 있으면서, 이 미션을 '실제'라고 잘 생각하지 못했어요. '추상'이라고 생각 했었던 거죠. 하지만 이제는 이 미션이 '실제'임을 확신해요. 공동체에서 배운 미션을 시험하는 장, '이스라엘'에서 보내는 지금의 삶을 통해 깨닫는 것이지요. 교회와 공동체의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세상에 나와 살아가는 지금, 다시 말해, 공동체를 통해 '성령으로 변화되고 또 제자로 훈련받아 세상에 도전하는 지금' (아직도 한참 부족하지만), 세상으로부터 도전에 대한 응전을 치혈하게 맞이하며 나름의 열매를 맺고 있으니깐요.


강요 아니에요, 경험이에요. 사역도 열심히하고, 훈련도 닥치는 대로 열심히 받는게 좋아요. 그게 바로 성령으로 변화되고 제자로 훈련받는 길이고, 그 길의 끝에서 거룩함으로 세상에 도전하는 모습, 열매맺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테니깐요. 저도 열심히 달려가는 길 어딘가에 있는 것이구요. 하핫. 매주마다 외치는 우리의 미션은 결코 공허한 외침이 아니니깐요. 함께 삶으로 살아봐요. 우리는 '여호수아 청년공동체'이니깐 해낼 수 있어요.


긴긴 방랑의 시절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는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몰라요. 총 6~7개월의 기간, 절반을 보내고 절반을 남긴 시기를 즈음하여 공동체에 한 통의 편지를 남겨요. 모두가 너무나 보고싶고 또 너무 그리워요. 긴~긴~ 기도제목을 나누지는 못했지만, 생각나면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음... 사실은 이미 기도편지는 준비되어 있어요. 너무 길어서 주보에 결코 올릴 수 없을 뿐이죠. 이메일 주소를 아는 몇몇분은 이미 보내드리긴 했지만... 혹시 필요하면 연락주세요! 저는 언제나 (외로움과 고독속에서 ㅠ_ㅠ) 카톡과 페이스북에서 살아숨쉬고 있으니깐요. 우핫핫. 저에게 먼저 주시는 선톡 하나는 '성지, 이스라엘에 흘러드는 복음'이라니깐요! (ㅠ_ㅠ)


다시 만날 그 날 까지,  매일의 삶을 '샬롬'으로 가득 채운 공동체 여러분 되기를 마음모아 기도할께요. 하나님의 복음이 출발한 땅, 이스라엘에서요. 


2013. 11. 1. 

늦은밤, 여리고에서, 

19기 한결.